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(시 107 : 1)
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, 결실의 계절, 감사의 계절에,
나무들은 온 힘을 다해 풍성한 열매를 맺느라 애쓰다 빨갛게 멍이 들고,
누렇게 갈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 에녹회원들 같이 보입니다.
“한 그루의 늙은 나무도 고목 소리를 들으려면, 속은 으레히 썩고,
가지들은 부러지고, 굽은 등걸에 매 맞은 자국들도 남아 있어야“라는
어느 시인의 “고목소리 들으려면”이란 시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.
30대엔 모든 것에 으뜸이 되고파 피터지게 경쟁하다 단풍잎처럼 빨갛게 멍이 들고
40대엔 돈 많이 벌려고 돈을 쫓아 돈 사람처럼 돈 돈 돈하며 살아가지만
50대엔 많이 배웠건 못 배웠건, 들은풍월로 지식의 평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
60대엔 잘 생겼던 못 생겼던, 예뻤던 안 예뻤던 미모의 평준화가 시작되며
70대엔 재산이 많으면 어떻고 적으면 어떤 재산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며
80대엔 건강한 사람이건 아니건, 오십 보 백 보 건강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
90대엔 집에 있던, 밖에 있던, 산에 있던 생사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.
우리 에녹회원들은 이제 이 모든 것들이 평준화되어 가는 시점을 살아가면서
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기도 하고
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적게 아는 자의 감사에 못 미치기도 하며
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비슷하게 됨으로
우리 인생이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
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과
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얼마나 헛된 것이며
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며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이
이 세상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
감사의 계절에 우리 빌립보의 모든 성도들에게 감히 권해 드립니다.